자연과 사람, 발전과 보존, 과거와 현재가 소통하는 걷고 싶은 ‘서울 옛길’ 추천 

6·25전쟁 후 피난민의 시선으로 풀어가는 안암동 재건주택 입주 이야기 구성

‘유엔 아카이브 탐방기’ 제작하여 미국 아카이브 자료수집 노하우 공유

신규 기록 콘텐츠 관련 사진 기록    ⓒ서울시
신규 기록 콘텐츠 관련 사진 기록    ⓒ서울시

[로즈데일리] 서울기록원(원장 고경희)은 서울시 발간자료와 중요 소장기록을 선별하여 기록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27일 공개한 새롭게 선보이는 콘텐츠는 서울시 아카이빙 사업으로 진행된 ‘서울의 옛길’과 유엔아카이브 수집 기록으로 구성한 ‘유엔한국재건단(UNKRA)과 서울의 재건주택’, ‘미국 유엔아카이브 탐방기’이다. 

서울기록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기록 콘텐츠는 역사, 사회, 건축, 도시개발, 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총 15개의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는데 이 중 대표적인 것은 서울시의 도시성장을 보여주는 ‘기록으로 살펴보는 서울도시기본계획’, 미국 국립문서기록청(NARA) 수집기록으로 제작한 ‘용산기지 건물 #5042’, ‘항공사진 속 용산기지’ 등이다. 

서울은 한강과 남산, 고궁과 고층빌딩, 아파트와 저층 주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2,000년의 역사가 살아있는 도시이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도시 서울은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서울기록원은 기록을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울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보여주고자 ‘서울의 옛길’ 콘텐츠를 기획하게 되었다. 

‘서울의 옛길’ 추출 방법은 1912년 '지적원도'와 2016년 '폐쇄지적도'를 중첩시켜 현재 남겨진 도로를 추출했다. 이후 현장 조사를 통해 현재의 도로 원형과 변형 여부를 확인해 제작했다.

‘서울의 옛길’은 서울시청 도시재생본부 역사도심재생과의 '서울옛길 영상기록화 사업'을 조명한 콘텐츠이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의 옛길을 사진과 영상 등 아카이빙 작업으로 담아내었다. 한양 도성 안의 내사산(內四山)이라 불리는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 안의 옥류동천길, 삼청동천길, 안국동천길, 정릉동천길, 필동천길을 소개하고 있다. 

이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옥류동천길은 수성동계곡에서 시작해 통인시장을 거쳐 경복궁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조선시대 경치가 좋기로 소문난 곳으로 풍류를 즐기던 선비들이 많이 찾았던 길이다. 

북영천길은 종묘에서 창덕궁으로 이어진 길로, 조선시대 창덕궁의 경비를 담당하던 훈련도감 본영인 북영(北永)의 이름을 따서 북영천길로 명명되었다. 궁궐의 담장을 따라 난 길로 조선시대의 경관이 배어있는 길이다. 

제생동천길은 현재 중앙고등학교 부근 조선시대 제생동 북쪽에서 시작하는 물길에서 비롯되었다. 제생동천은 조선 후기 서민들의 질병 치료를 관장하던 의료기관으로 제생원(濟生院)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나중에 계동으로 바뀌면서 계동길로 불렸다.   

 

아울러 UN아카이브에서 발굴한 사진기록으로 구성한 ‘유엔한국재건단(UNKRA)과 서울의 재건주택’ 콘텐츠도 선보인다. 이 콘텐츠는 UN 아카이브에서 수집한 기록과 서울기록원 소장 사진기록으로 구성했다.

정부와 유엔한국재건단(UNKRA)는 6·25전쟁 휴전 후 서울의 전재민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주택건설 사업을 추진했다. 서울의 안암동 재건주택 단지를 시작으로 휘경동, 회기동, 녹번동 등에 재건주택을 지었다. 서울기록원은 전후(戰後) 전재민들의 주택 정착 과정을 정부의 주거정책과 재건주택 입주자의 시선을 교차하여 해당 영상콘텐츠를 제작했다.     

관련 사진기록으로  '국립중앙의료원 개원식(1958)'자료와 '이승만 대통령과 콜터 UNKRA 단장의 흙벽돌 기계 시연 참관 모습(1953)', '정릉동 재건주택 단지 풍경', '안암동 재건주택 내부 모습', '안암동 재건주택과 입주민 가족들(1954)'등이 있다. 해당 기록을 통해 당시의 피난민들의 생활을 보다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한편 미국 유엔문서기록관리부(United Nations Archives and Records Management)에서 서울 관련 기록을 수집하는 과정을 담은 ‘미국 유엔아카이브 탐방기’ 콘텐츠도 살펴볼 수 있다. 유엔아카이브에서 기록을 찾는 과정을 한 연구자의 경험을 토대로 설명하고 있다. 유엔아카이브의 출입 과정과 자료 검색 방법, 열람자료 목록작업 등을 알아볼 수 있다.  

서울기록원 고경희 원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콘텐츠 중 ‘서울의 옛길’은 자연과 역사, 시가지 경관에 담긴 서울의 아름답고 소소한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길로 이번 추석 연휴 때에 옛길을 걸으며 서울의 매력을 느껴보시기를 추천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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